1.부산 중앙동에서 일을 하는 나는(아르바이트) 업무때문에 밖으로 나돌아 다닐 때가 많다.
중앙동에는 30~50대 층의 아저씨 층이 거의 8~90%다. 꼭 일반화 하려는것은 아니지만 그들 대부분이 집에서는 가장이자, 앞서 좀 힘든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이기에 성격에 좀 모가 났거나 한 사람들이 꽤 있다. 거기다가 그들은 가부장 중심적인 사고방식 속에 살아와서 그런 사고방식을 고수하는 사람들이다.(물론 안 그런 사람들도 많지만서도)
어쨌든 그들은 길거리를 전세내고 다닌다. 이게 무슨 말인가 하면 밥 먹으러 갈 때 한 5~6인이 그 좁은 길목을 꽉채우고 지나가기도 힘들게 걸어다닌다. 반대편에서 걸어오던 사람은 차도로 나가야 할 정도. 그리고 밥 먹을때가 아니더라도 자기들 이야기하면서 담배핀다고 길거리 떡 막고 서있는건 상당한 문제라고 생각한다. 안그래도 부산 물류업 관세업 해운업 등등의 메카인 중앙동은 당연히 바쁘게 서류를 전달하러 다니는 사람 일색인데 말이다. 뭐 '양보하라'라고 말하기 전에 그들의 사고방식이 문제겠지만.
2.오늘 업무(배달건이다.:관세사에서는 '통신'이라 부른다. 상당히 원시적으로 사람이 직접 전해 다니는 것이다. 물론 서류상 '원본'이 중시되는 곳들의 성격상 어쩔수 없지만)를 가는 길에 앞에 어떤 아주머니와 한 4~5세쯤 되어보이는 어린 남자애가 걸어가고 있었다. 뭐 딱히 길을 막는것도 아니었지만 그들의 걸음은 좀 느린편이었다. 당연한 게, 20대의 남자와 30대 여자&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남자애 의 걸음의 속도차이는 자명한 것이다. 나도 느긋하게 갈까 하면서(어차피 급한 건도 아니었고) 속도를 좀 줄였다.
어쨌든, 그렇게 좀 걸어갔을까. 갑자기 그 아주머니께서 옆으로 비키시며 어린 아들 역시 비키게 한 후 멈춰 섰다. 나는 뭐 갑자기 앞이 훤해졌기에 그냥 죽 걸어갔는데 뒤에서 소리가 들려왔다.
"여긴 바쁜 사람들이 많아서 길을 걸을 때 비켜야 돼."
딱히 눈치도 주지 않았는데 그런 이유로 비켜주다니 정말 감사스러웠다.
그 아주머니는 아이에게 양보심이란 것을 가르쳐 준 것이리라. 참 요새 부모님들을 보면 애들 기죽인다고 양보따윈 가르치지 않는 부모들이 많은 것 같은데 참 비교된다는 생각을 했다.